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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의모던것

작성자 부****(ip:)

작성일 2020-12-14

조회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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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의 모든것


좋은 털은 좋은 활의 필요 조건  musicmania 2004-04-30 19



활은 나무로 된 활대와 말의 꼬리털을 사용한 활털로 이루어진다. 활털의 생명은 탄력성이다.
먼 옛날 바지끈으로 고무줄을 사용하던 시절, 여러 차례 빨고 삶고 해서 고무줄이 늘어날대로 늘어나면 바지 입기가 두려워지고 슬퍼지듯이 제때 활털을 갈아주지 않아 탄력을 다 잃어버린 활을 사용하게되면 연주하기가 두렵고 우울해진다. 강태공들에게 낚시의 손맛이 있다면 현악 연주자에겐 활맛이 있다.
활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활맛. 그 활맛을 한번 느껴보자.

현악인들에게 있어서 악기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있다면 바로 활이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피치카토 폴카’라면 몰라도 현악기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 중에서 활이 사용되지 않는 곡은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솔직히 일반인들은 활이 중요하다는 것 정도만 알지 이것도 좋은 것은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호가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만큼 좋은 활은 귀하다는 얘기다.
활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활대인 나무이며 얼마나 좋은 나무를 사용하고 어떻게 디자인하여 얼마나 정교하게 깎고, 무게의 중심을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었으며 또한 세월의 인고를 얼마나 잘 간직했느냐에 따라 활의 가치가 정해지게 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활털로, 활대가 연주시의 음색을 결정해준다면 활털은 얼마나 연주를 쉽게 또한 착착 달라붙게 만드느냐를 결정해준다.
현재 활털은 주로 몽고산 조랑말의 꼬리털과 캐나다 산, 시베리아 산, 루마니아 산 말 등의 꼬리털이 사용된다. 특히 외몽고산 조랑말의 꼬리털은 매끄럽고 부드러워 바이올린 활털로는 제일로 쳐준다.
왜 꼭 말 꼬리털이어야 하는가 하고 질문한다면, 그럼 활털로 사용할만한 긴 털을 가진 짐승이 있는가 하고 반문하는 것으로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만큼 긴털을 가진 짐승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간혹 사람들 중에 긴 머리털을 가진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우선 사람 머리털로 활을 만들어 연주한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소름끼칠뿐더러 사람의 머리털은 자주 감아 많이 상해있기 때문에 잘 끊어지고 또 장력면에서도 떨어져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
활털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마치 톱날처럼 한쪽 방향으로 미세돌기가 누워있는 것을 보게된다. 머리를 빗을 때 두피 쪽에서 머리털 끝 방향으로 빗어야지 그 반대 방향으로 빗게 되면 잘 빗겨지지 않고 또 서로 엉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처럼 한쪽 방향으로 미세돌기가 누워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세돌기는 활에 송진을 발랐을 때 송진 가루를 머금는 역할을 해 오랫동안 마찰력을 유지하게 해준다. 활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이 돌기가 다 닳아 없어지기 때문에 좋은 마찰력을 얻을 수 없게 되어 교환해 줘야하는 이유가 된다.
활털에 송진을 바르는 올바른 방법은 처음 바를 때 활끝에서 끝까지 충분히 바른 다음 활을 뒤집어 활털이 위로 향하게끔 한 다음에 살살 털어 송진가루가 활털 전체에 골고루 묻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난 후에 다시 적당히 털어내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분필 가루처럼 송진 가루도 인체에는 좋지 않으므로 너무 많이 발라 들이마시지 않도록 해야한다.
활털은 보통 3개월에 한번씩 갈아 주는 게 좋다. 활털로서의 생명이 다했다 함은 우선 탄력을 잃었다는 것과 둘째 표면이 닳아 활이 미끄러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활털 역시 습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습한 곳에 두게 되면 금방 늘어나 탄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악기와 마찬가지로 적당한 습기와 온도를 맞춘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활털의 장력, 또는 탄력의 좋고 나쁨을 연주자들은 보통 ‘활이 잘 붙는다’, ‘붙지 않는다’라는 표현으로 설명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든다면 고무줄과 실을 어느 정도 잡아당긴 후 손가락으로 가운데 부분을 눌렀을 때 느껴지는 느낌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고무줄의 경우 손가락으로 가운데 부분을 누르면, 눌리는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조금 더 늘어나 손가락을 조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곧 탄력성으로, 이처럼 뛰어난 탄력성을 지닌 활로 현을 그으면 활이 현을 붙잡는 것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살짝만 힘을 주고 활을 그어도 소리가 크고 잘 나게 된다.
반대로 실을 눌렀을 때는 아무런 탄력을 느낄 수 없고 또한 누르고나서의 줄은 다시 힘을 주어 잡아당기기 전까지는 스스로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그때마다 줄을 당겨야 하는 귀찮은 일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이처럼 탄력이 없어지게 되면 연주 내내 힘은 힘대로 들고 연주 효과는 원하는 만큼 나지 않아 애를 먹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활털은 보통 3개월에 한번 정도씩 갈아주는 게 적당한데 연주하는 곡의 성격과 연습량에 따라 그 간격을 조절해야 한다. 입시생의 경우 많은 연습량과 또 과제곡의 대부분이 다양한 테크닉을 요하는 곡이라 활털을 더 자주 갈아줘야 하는데, 계속해서 최상의 연주를 하려면 보통 20일에 한번씩 활털을 갈아줘야 한다.
새 활털의 경우 갈자마자 바로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다. 바이올린의 경우 하루 2~3시간 연습을 한다고 했을 때, 교환한지 4~5일 후에 최상의 소리를 만들어내며, 첼로의 경우 7~10일이 지난 후 최상의 소리를 내게 된다. 따라서 입시생이나 전문 연주자들은 언제 연주를 하느냐에 따라 시간 배정을 염두에 두고 미리 활털을 갈아주면 연주 당일에 최고 컨디션의 활로 연주하게 될 것이다.
활털도 가는 것에서부터 굵은 것, 매끄러운 것에서부터 거친 것까지 그 종류가 다양한데 가늘고 매끄러운 것은 주로 바이올린 활에, 굵고 거친 것은 베이스 활에 사용된다. 바이올린 연주자들 중 강한 소리를 내기 위해 바이올린 활털에 첼로 활털을 섞어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같은 말에서 나온 털, 즉 똑같은 장력과 탄력을 지닌 털을 사용해야지, 그렇지 않고 이질적인 활털을 섞어 사용하게되면 장력이나 탄력이 서로 달라 거친 소리를 내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섞어서 사용하게 되면 탄력이 적은 털들이 쉽게 끊어지게 되며 이로 인해 활이 휘게 되는 극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므로 활털은 반드시 동일한 것으로 사용해야 한다.
처음에 얘기했듯이 활털에 사용되는 말들은 주로 외몽고(바이올린, 비올라), 내몽고(비올라, 첼로), 캐나다(첼로), 루마니아(첼로)산 말들이다. 일단 길이가 길어 활에 사용하기가 적합하고 질이 좋아 탄력이나 장력면에서 우수하다. 털은 일단 뽑거나 깎은 후 화학 약품 처리를 하여 탈색 및 탈취를 해야하며 동시에 송진이 잘 먹히도록 지방분을 빼내야 한다.
바이올린에는 보통 180가닥, 비올라에는 195~200가닥, 첼로에는 230가닥, 베이스에는 바이올린의 두 배인 360가닥 정도가 사용된다. 활대의 장력과 활털을 가는 시기가 사계절 중 어느 때인가(습기가 많은 여름인가 아니면 건조한 봄인가)를 고려하고 또 활털을 갈고 난 후 연주해야 할 곡이 어떤 성격을 지녔느냐를 판단해 활털의 수를 약간 조절할 수 있다.
이쯤에서 현도 거트현에서 나일론현으로 발전했는데 활털도 화학 섬유로 만들면 저렴하고 강한 활털을 개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일본에서 나일론을 이용한 활털을 만들어 생산하고 있지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세포 조직이 없는 관계로 송진이 활털에 잘 붙어있지 않아 연주 중이라도 틈나는대로 송진을 발라줘야 하는 아주 불편한 점이 있다. 단 하나 장점이 있다면 대단히 튼튼해 웬만해서는 끊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천연모와 같은 기능성을 가진 활털을 개발할 수도 있겠지만 국가 차원에서 개발을 장려할 만큼 경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거대자금을 투자해 연구, 개발할 수도 없는 터라 앞으로도 당분간은 인공모에 의한 활털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활털은 수명이 3개월 정도인 소모품이다. 첼로 활의 경우 바이올린 활보다 활털을 가는 비용이 약 1만원~1만 5천원 정도 더 든다. 베이스용 활털은 털 자체가 거칠고 질이 안 좋기 때문에 털 수는 바이올린의 배가 들어가지만 비용은 바이올린과 비슷하다. 3개월에 한번씩 갈아준다고 쳤을 때 1년에 약 20~30만원 정도(바이올린 활에서 베이스 활까지 전체를 평균 낸 가격)가 소요되게 된다.
대기업에서도 오디오 제품을 생산해 내지만 정말로 좋은 오디오를 구하고자 한다면 대기업 제품이 아닌 오디오 전문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듯이 활털도 활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에 가서 교환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고가의 활인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활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장력과 모양, 각도 등을 전부 세밀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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