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관리

  악기는 사용한 상태를 보면, 어떻게 관리되었는가를 금방 알 수 있다. 물론, 연주자에게 악기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소중하게 관리를 하겠지만, 올바른 요령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악기를 망칠 수 있다. 게다가 악기는 한번 상태가 나빠지면 많은 수리비를 들여 수리를 하더라도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색소폰을 보관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 색소폰은 관 속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는 것이기 때문에 금방 관속에 물이 고이며 그 습기로 인해 악기가 부식되거나 칠이 벗겨지게 된다. 그러므로, 악기를 연주하고 난 다음에는 충분히 습기를 제거해 주어야 하며, 습기가 높지 않은 곳에서 통풍을 충분히 시키고, 침을 털어내도록 한다. 그리고 몸체용 브러시로 관속을 닦아주고, 악기 스탠드에 걸어 놓도록 한다. 특히 탐퐁(담보)에 스며있는 습기는 부드러운 천을 살짝 끼워서 두드리면 제거될 것이다. 습기를 제거하지 않고 케이스에 넣어두면 악기의 손상이 심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악기의 스프링이 녹슬게 되면 악기의 탄성이 줄게 되어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색소폰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한다. 스스로 기초적인 점검은 할 수 있도록 요령을 익혀둔다. 패드가 제대로 여닫히는지, 고정나사가 풀리지 않았는지, 작동상의 문제는 없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뻑뻑해졌다면 악기용 기름을 쳐서 부드럽게 조절하고, 나사가 너무 풀렸다면 조여주도록 한다.

  색소폰 연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중에 탐퐁이 제대로 열리고 닫히는지 여부가 있다. 키를 닫았을 때, 탐퐁이 완전히 접촉되어 공기가 새어나오지 않아야만 최상의 연주를 할 수 있다. 악기점에 가보면 모든 키를 닫은 상태에서 꼬마전구를 넣어 불빛이 새어나오는지 점검하는 것을 자주볼 수 있는데, 개인 연주자들도 조금만 준비하면 그러한 상태 여부를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불빛이 새어 나오면 반대쪽에 약간 두꺼운 종이를 한 두장 끼운 후 탐퐁을 살짝 눌러서 평행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

  색소폰의 몸체는 무른 황동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부딪쳐도 휘거나 찌그러지게 되므로, 충격을 주거나 떨어뜨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색소폰의 네크부분의 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네크는 특히 습기가 많이 차므로 반드시 습기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네크와 몸체를 분리할 때, 힘을 많이 주면 네크와 몸체를 잇는 부분이 떨어져 나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네크와 마우스피스를 서로 연결하는 코르크 부분은 항상 구리사를 이용해 부드럽게 분리, 합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외에도 손이 닿지 않는 악기의 외부에 먼지가 쌓이면 면봉을 이용해서 닦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색소폰 손질

   악기를 닦는 것은 마치 군인이 자신의 소총과 군화를 닦는 것과 같이 항상 준비된 연주자의 마음자세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악기를 닦으면서 악기에 대한 애정도 더해가고, 악기와 더욱더 친해질 수 있다.

   악기를 구입하면 악기를 닦는 천이 있는데, 악기를 닦는 천이 없다면 다른 부드러운 천으로 닦는 것도 무방하다.

   색소폰 네크는 옥타브키의 구멍을 손으로 막고(탐퐁이 젖으면 안 된다) 물을 틀어 관 속의 이물질을 제거해주고, 습기제거를 철저히 해준다. 악기본체는 절대로 물청소를 해서는 안 된다. 천으로 닦을 때는 악기용 약품(독성이 거의 없는 것)을 약간만 이용해서 닦아야 하며, 원칙은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닦는 것이다.

   연습후에는 마우스피스, 네크, 본관을 따로따로해서 내부의 수분을 잘 닦아낸다. 사진과 같은 청소용도구가 시판되고 있다. 1, 2번은 본관의 내부를, 3, 4번은 네크의 내부를 청소하기 위한 도구이고 5번은 네크의 내부를 청소할 때 사용한다. 3번의 손수건 모양에 끈이 달린 것은 본인이 직접 만들 수 있다. 좀 작은 손수건에 끈을 꼭 매달아서 끈의 끝이 추를 달아주면 된다. 1번의 막대 모양의 도구는 관 속에 넣어두면 탐퐁에 붙은 수분을 흡수한다. 손질을 하기 위한 도구라든가 부속 도구는 새로운 것이 계속 나오므로 가끔씩 악기점에 들러보는 것이 좋다.

  마우스피스는 항상 철결하게 하고, 연습이 끝난 다음에는 반드시 리드를 빼어 마른 헝겊으로 잘 닦는다.  마우스피스의 내부(특히 팁 레일의 부분)는 마멸되기 쉬우므로 부드러운 헝겊으로 주의깊게 청소하도록 한다. 네크 안에는 헝겊을 넣어 수분(침)을 잘 닦아낸다. 옥타브 키는 침 때문에 막이 생겨 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있는데, 이런 때는 탐퐁과 악기사이를 세게 불거나 헝겊이나 종이로 탐퐁의 물기를 닦아낸다. 마우스피스와 네크를 가끔 수돗물로 잘 씻어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마른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닦아낸 다음 악기를 케이스에 넣는다.

  본관속에 들어있는 침은 벨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안에 고인 물기를 빠지게 한다. 그리고 헝겊으로 안을 깨끗하게 닦아낸다.(물을 넣으면 탐퐁과 용수철이 상하게 되므로 천으로 닦기만 한다.) 그리고, 각 키의 용수철에는 가끔 미싱 기름 같은 것을 사용하여 먼지나 때를 닦아낸다.

  마우스피스와 네크는 따로따로 헝겊에 사서 케이스 속의 작은 상자에 움직이지 않게 보관한다.

  탐퐁이 수분을 흡수해서 상하거나 탐퐁과 톤 홀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거나 하면 숨이 새는 원인이 된다. 또 펠트나 콜크가 찌그러져 얇아지거나 빠져 버리면 역시 숨이 새거나, 음정이 틀리게 되는 결과가 된다. 상태가 나쁘다고 느끼면 즉시 수리하도록 하자. 특별히 나쁜 곳이 없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건강진단"을 하는 것처럼 수리점에서 점검을 해보도록 한다.

  색소폰 케이스와 악기배열

   색소폰 케이스는 청소용품들과 함께 햇볕에 가끔씩 내놓아야 한다. (악기를 햇볕에 내놓아서는 안된다.) 그리고 네크를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색소폰의 벨안에 그냥 넣거나, 다른 기타용품을 넣는 공간에 넣어두면 금방 손상되어 악기의 상태를 나쁘게 하며, 색소폰의 벨 속에 그냥 넣을 경우, 서로 부딪쳐서 칠이 벗겨지거나 망가지기 쉬우므로, 케이스에 네크를 넣는 별도의 공간이 없다면, 작은 천 주머니를 구해 네크를 넣고, 벨 안에 넣는 것이 더 좋다. 네크의 상태는 악기를 다시 팔 때 악기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됨을 잊지 말자.

출처:뮤직필드